예술가 병에 걸렸던 나를 재활용하기 위해…
스튜디오와 프리랜서를 병행하다 2017년 7월을 기점으로 자뻑에 빠져 예술이 담긴 병을 들고 나발을 불기 시작했다.
자뻑의 활동으로 독립출판사와 사업 등록했다. 그리고 자비로 사진집 ‘윤슬’을 발매했다. 다음으로 인사동에서 ’어 데이 오브 서머‘로 전시를 했다. 코로나로 폐업을 하고, 22년 9월 <아:집>으로 전시를 진행했다. 물론, 성과가 없지는 않았지만, 예술에 대해 느끼게 했다. 그리고 11월 관악 문화 재단의 지원을 받아 난곡로 24길 거리 전시를 열고 있다.
이렇게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예술가로 인정받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니 난 돈을 쓰기만 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아닌척했다. 마치 돈이 없어도 된다는 식으로 말했다. 하지만 21년 말부터 예술만으로 즐길 수 없다는 사실을 느끼고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사진에 대한 나의 생각과 방향성을 조정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단, 예술에 대한 집착을 재활용하기로 생각했다.
상업 사진의 나의 색깔을 입혀야겠어!
나는 사진 찍는 일이 너무 즐겁다.
그중 인물 사진을 좋아한다.
그리고 흑백을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좋아하는 일만 할 수는 없다. 웨딩을 찍어도 타협할 부분이 있고,
타협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이 생각부터 조율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씩 줄여가니 큰 줄기는 잡혔다.
물론, 프리랜서 시절에 찍은 웨딩에 나의 색깔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사진들 중에서 작성한 계약서에 온라인 공개에 대한 사항이 비공개인 고객이 많았다. 그래서 3 커플만 온라인 공개가 가능했다. 여기서부터 나의 예술가 병을 증오했다. 힘들게 구성해서 찍은 사진들 중 금전적으로 더 많은 이익이 없이 비공개 조항을 만들었다는 데 있었다. 저작권은 있었지만, 초상권의 부재로 홍보에 사용할 사진이 한정적이었다. 그래도 잘 준비해서 홍보에 적극 활용해야겠다. 내 색깔은 확실한 사진들이니!
이때 모든 사진의 보정은 없다. 그래서 내 색이 확실히 남아있다. 보정은 톤과 색만을 만졌다. 그게 내가 했던 가장 큰 보정이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무조건적 반대가 아닌 열린 생각으로 조율해나가야겠다.
내가 추구하는 콘셉트 촬영은 사전 준비가 오래 걸린다.
항상 사진을 찍기 3개월 전 의뢰인들을 커피 혹은 간맥을 한잔 마시며 2시간가량 미팅을 진행했다.
대화를 2시간가량 진행하다 보면 의뢰인의 캐릭터가 잡혔고, 촬영 콘셉트를 도출하기가 좋았다.
그리고 한 달가량이 지나서 두 번째 미팅을 가지는데, 이때는 시안을 PDF로 만들어 의뢰인과 상의하고 구체화시킨다.
구체화 과정을 마친 후 톡 방으로 필요한 의상과 소품에 대해 의논을 나누고, 시안을 보내 의뢰인에게 촬영을 숙지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 일반인도 '모델급 포즈를 취한다'라고 말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나를 조금 더 편한 상대로 대할 수 있게 사전 미팅을 여러 번 했다. 이것도 필수 조항이었지만, 진행 중 시간을 낼 수 없는 분들에 대해서 고민을 해야 했다. 출장 미팅에는 비용이 발생했고, 상경 미팅에도 고객의 비용이 발생했다. 이 부분도 의뢰인과 잘 조율해서 진행할 생각이다.
물론, 쉽지는 않겠지만…
사실 사전 미팅을 여러 번 진행하는 데는 나름 이유가 있다. 바로 아이스브레이킹을 진행해 촬영 시 느낄 어색함을 최대한 줄이고자 했다. 사실 촬영은 공동 작업이다. 그러서 의뢰인이 나를 편하게 생각해야 카메라 뒤에 나도 편하게 느끼지 않을까? 나도 다른 사람 앞 카메라에 서면 어색하고 긴장을 한다. 의뢰인들이 연예인이 아닌 이상 어색한 긴장감은 더 할 것이다. 그래서 아이스브레이킹을 통해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한다.
위에서 말한 아이스브레이킹을 거치면,
최대 3개월에서 최소 2달의 여유를 가져야 하지만,
이제는 의뢰인의 상황에 따라 협의해야 한다.
모두에게 야외 촬영이 쉬운 일은 아니다.
야외 촬영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장소를 콘택트 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 그리고 이동하는 시간도 있기에 실제 촬영 시간은 8시간 중 5~6시간일 가능성이 크다. 출장비에 대한 사전 조율도 진행한다. 또한, 의상을 직접 준비를 해야 하고, 헤어 + 메이크업을 하고 비가 내리는 경우도 발생한다.
의상도 차량 안에서 갈아입을 경우가 태반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일은 금전적으로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다.
이처럼 촬영에는 많은 정성과 비용이 들어간다. 그리고 환경에 의해 생각했던 결과보다 잘 나올 수도 있지만, 실패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실패를 최소화하기 위해 작가가 있다. 의뢰인의 촬영에 집중해 좋은 결과물을 드리는 일을 하는 사람이 사진작가 백용현이다.
35 Film의 모토가 ‘일상, 예술이 되는 순간’이라는 캐치 프레스로 2015년부터 나의 머릿속에 떠돌던 문장이었다. 의뢰인의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 40년 후에도 벽에 걸려있는 사진을 목표로 설정하고 찍었다. 촬영을 의뢰할 시 주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나는 체형이나 인물 보정을 지양한다. 그러나 이제는 의뢰인과 협의하여 최소한의 부분만을 보정하려고 한다.
시대가 좋아져 많은 부분을 해결할 수 있지만, 너무 많은 변형은 본인이 다른 사람이 되는 결과를 안겨줄 수 있다. 이런 점은 지양하고, 협의를 통해 최소한의 수정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내고 싶다.
또한, 나는 풍경 사진이 아닌 인물 사진을 찍는 사람이다.
그렇기에 나의 사진에 인물은 다른 작가들의 사진에 비해 근접 사진이 많다.
그러니 얼굴이 너무 부각되는 사진을 지양하는 사람들에게 권하지 않는다.
즉, 보통 작가들과 조금 다른 부분의 사진을 원한다면 많은 의뢰 바란다.
당부드리는 말.
사진가는 원하는 사진만을 찍어주는 사람만이 아니다.
사진가라 함은 자신의 생각과 특징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사진가의 생각 70%와 고객이 원하는 30%를 얼마나 조합하는지가 관건이라 생각한다.
많이 의논하고,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지 않을까?
한번 보고 보지 않는 사진보다는 시간이 흘러도 보고 싶은 사진을 찍어야 좋지 않은가?
그러니 함께 만들어 좋은 추억도 함께 가져갔으면 좋겠다.
인스타그램 <35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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